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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54 『별 헤는 밤』 - 윤동주

『별 헤는 밤』 - 윤동주, 민음사 세계시인선

⭐⭐⭐⭐

별 헤는 밤              

저자 윤동주

출판 민음사

발매 2016.05.19.



<병원> 에서 ㅡ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별 헤는 밤> 에서 ㅡ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사랑스런 추억> 에서 ㅡ
ㅡ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쉽게 씌어진 시> 에서 ㅡ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이 시집에도 역시 별점을 매기기는 하지만 시인의 작품에 대한 소견이 아닌 민음사에서 엮어낸 이 시집에 관한 것이다.

45편의 윤동주 시선집인데 3쇄임에도 불구하고 목차의 쪽 번호가 표류중이고, 윤동주의 동시는 '제외'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의 지옥이며 사실 sns적 허영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했던 (사견입니다) 유고시집의 복간본 #하늘과바람과별과시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바로, 

시간이 다시 지나 
다시 읽고자 했을 때 
윤동주라는 시인의 격조와 
시의 정확한 매무새를 느낄 수 있게 해주리라 생각한다

단지 교과서적 시인이 아닌 사소하게나마 #정지용 #마광수 라는 인물의 목소리와 생을 참고한 뒤 읽으니, 한줄 한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보다 개인적인 의미로 시인과 시를 받아들이게 된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오염되지 않은, 오염될 수 없었기에 더욱 투명하게 읽힌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시대의 폭력으로 사라진 시인의 삶에 대한 역설적인 감정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정지용도 윤동주도 그래서 영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윤동주연구 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인물이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이며 시인의 부끄러움의 정서를 확립한 윤동주 시풍의 권위자도 마광수 교수. 그럼에도 대다수의 국문학 교수들과 문학의 수혜자들은 이 최초의 학자를 소외시킨다는 점이 참으로 슬프다.


#별헤는밤 #윤동주 #윤동주시집 #민음사 #민음사세계시인선 #시집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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