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이 Mar 25. 2018

59 『해적판을 타고』 - 윤고은

『해적판을 타고』 - 윤고은, 문학과지성사

★★★

재난에 천착해 온 듯한 작가의 전작들을 생각해 볼 때 상투적이다.

재난이나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권력이나 언론, 개인이 작동하는 방식이 소설에서도 기계적으로 답습된다는 건 반갑지 않은 일이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중학생 채유나의 가족을 피해자로만 봐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도 '화목해야만 하는 가정'이라는 계명 안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재난과 사건에 대응하는 권력과 사회의 은폐술과 망각기제에 관해서 현실이 얼마나 영악하고 이기적이며, 기술적인지 이웃나라만 봐도 경악을 넘어 창조적이다.

사회 문제를 직접 거론한다는 점과 유연한 문장들은 인상적이지만

교과서에 등장할 법한 '사회문제를 다룬 문학작품'은 지금의 내게 즐겁거나 깨달음을 주지는 못 한다.

연재소설이라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해적판을타고 #윤고은 #문학과지성사 #한국소설 #소설 #폐기물 #비소 #책 #독서

매거진의 이전글 58 『곰탕』 - 김영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