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을 타고』 - 윤고은, 문학과지성사
★★★
재난에 천착해 온 듯한 작가의 전작들을 생각해 볼 때 상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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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나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권력이나 언론, 개인이 작동하는 방식이 소설에서도 기계적으로 답습된다는 건 반갑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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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자 화자인 중학생 채유나의 가족을 피해자로만 봐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도 '화목해야만 하는 가정'이라는 계명 안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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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사건에 대응하는 권력과 사회의 은폐술과 망각기제에 관해서 현실이 얼마나 영악하고 이기적이며, 기술적인지 이웃나라만 봐도 경악을 넘어 창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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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를 직접 거론한다는 점과 유연한 문장들은 인상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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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등장할 법한 '사회문제를 다룬 문학작품'은 지금의 내게 즐겁거나 깨달음을 주지는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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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이라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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