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 모르면 해설이라도 읽읍시다
한강 작가가 맨부커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댓글이 가관이다.
나는 보통 소설 해설을 읽지 않는 편인데 모르면 읽어야 한다. 한강 소설은 어둠, 악, 원죄, 편견, 체제를 관통하고 나서 도달하는 하얀 것, 순수한 것에 대한 열망이다. 그래서 그 과정이 아프고 괴롭고 지난하다.
<흰>의 경우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보다 덜 하지만 하얗게 마주하기 위해 분명히 견뎌야 할 과정을 그려냈다.
외모, 목소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저열하고 근본없다. 지식은 물론 예의도 결여됐다.
어떤 소설은 불쾌감을 통해 보통 상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발한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현실과의 충돌, 마찰이 그렇다. 재미있는 책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칼질하는건 광어를 망치로 써는 거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