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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y 19. 2018

107 『허풍선이의 죽음』 - M. C. 비턴

『허풍선이의 죽음』 - M. C. 비턴,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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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

프리실라는 해미시가 게으르고 빈대 붙기 좋아하며 가끔 밀렵을 하기는 해도, 경찰 일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후략)

문고본 추리 로맨스 막장 죽음의 마을 로흐두와 연애 찌질이 해미시 맥베스. 그 시리즈 열두번째 소설 후후후 후훟 나왔다.

범인을 찾아 헤매는 중반이 살짝 늘어나지만... 해미시가 언덕 달리기 대회에서 숲 속에 숨어 총 쏘는 범인의 살해 위협에 겁 먹고 열심히 달려 1등을 거머쥐는 지점부터 기묘한 재미가 치고 들어온다.

그래서 이번에 죽는 허풍선이가 누구냐 하면...

어깨 넓고 술 좋아하는 랜디 두건은 로흐두 마을의 새 이주민이다. 술만 들어가면 확인할 길 없는 왕년의 마초적 모험담을 떠들어대는 통에 마을 남자들은 짜증 짜증 왕짜증.

심지어 랜디는 또 다른 이주민이자 칙릿 작가인 로지와 여타 여성들에게 되도 않는 매력을 뽐내려다가 채 40쪽이 오기도 전에 사망. 살해 당한다.

시리즈 통틀어 최단기간으로 뒤진다.

죽은 것도 살해당한 것도 아닌 뒤지게 된건 내가 비인간적인 독자라서가 아니라 작가가 그런 인간을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마침 해미시와 결투하기로 한 날 총 맞은지라 해미시는 곤경에 빠지게 되지만 아직 번역되지 않은 21편의 시리즈를 위해서 온갖 모험 끝에 범죄를 해결한다.

거기에 더해 파혼한 프리실라를 놔두고 육감적인 은행원이자 토멜성 호텔 투숙객인 베티와 사랑(?!)을 나누는 상황을 프리실라에게 걸렸다가 소설 후반부에서 그녀를 구해내고 다시 화해하는듯 하지만 연애 찌질이 해미시에게 그런 행복은 노노노

큐피트가 화살을 쏠 때마다 투명인간이 되는 해미시의 초능력. 작가님 잔인해.

어쨌든 소설은 랜디 두건과 로지, 두 이주민이 모두 죽고 범인도 잡히고 해미시도 계속 경찰을 유지하게 되는 결말로써...

로흐두는 외지인의 무덤.
목숨값이 진입장벽인 시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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