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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n 12. 2018

125 『연어ㆍ연어 이야기』 - 안도현

『연어ㆍ연어 이야기』 - 안도현,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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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p108 - 바로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수많은 죽음을 뛰어넘었고, 이제 그들 스스로 거룩한 죽음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p177 - 우리는 물을 사랑해, 그래서 물로 뛰어들지 않고 스며들어.

`96년과 `18년의 화장술은 다르다. 맵시도 다르고 아저씨의 기준도 다르다.

특별히 화장과 비교하게 되는데 `96년 작품이자 작년에 137쇄에 100만부를 찍은『연어』는 분이 너무 많이 발려있다. IMF직전 성장의 고점에서 노닐던 한국사회에 던지는 교훈성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 커플이 맞닥뜨리는 감정적 저점도 얕다.

감정의 저점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지표와도 같은데 이보다 더 깊은 지점은 당대의 일반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는데다가 이 소설의 완만함과 어울리지 않는다.

21세기에 시작된 또 다른 처절함과 치열함의 소재를 뚫고 이 책이 당대의 향수와 예쁨으로 앞으로의 고전으로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연어 이야기』는 후속작으로 2010년에 나왔고 작가의 변화도 충분히 느껴지지만 '연어'라는 생명체와 소재에 비해 여정이 산만하다.

『연어』의 간결함과 『연어 이야기』의 문체가 섞여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연어』는 꽤 오래 전에 한번 읽었을 때도 내 취향은 아니었던것 같다.

연어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존재를 위해 얼마나 분투하고 있는지를 비 온 후 도로 위에 말라죽은 지렁이의 흔적에서 늘 발견한다.

거스르고 뚫고 헤치고 나오면 어쨌든 더 강한 존재가 된다는 동화는 1996년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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