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니체의 영원회귀가 소설 속에 등장하기도 하고 이 책의 서평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개념인걸로 기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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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하에서 배제되고 핍박받는 지식인의 비애와 한 마디에서 비롯되는 운명의 장난이 #농담 에 이어 이 책에서도 그렇게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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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의 차이 때문인지 그냥 나의 취향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반복되는 주제와 반복되는 자기연민&자기애가 지극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깊은 데까지 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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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6
"당신의 임무는 수술하는 거야!"
"임무라니, 테레자, 그건 다 헛소리야. 내게 임무란 없어. 누구에게도 임무란 없어. 임무도 없고 자유롭다는 것을 깨닫고나니 얼마나 홀가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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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서술 순서로는 테레자와 토마시가 죽었다는 사실을 미국으로 망명해서 들은 사비나의 기억 이후에 서술되어 회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토마시와 테레자의 대화, 드디어 자유를 체험하는 토마시의 감동적인 고백이 위로를 주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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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이야기와 날카로운 시대비판, 조국에 대한 애타는 마음이 느껴지지만 그 모든 것을 자기연민이 뒤덮고 있는 인상이 도저히 지워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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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에 읽은『농담』에 비해 보다 성숙하고 뛰어나고 인물 간 관계도 더 견고해서 생생한 시대 분위기를 전해 주지만 그 닮음새가 반갑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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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자꾸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적고 있는데, 많은 분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편한 내 감상을 숨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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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읽음직하고 #다니엘데이루이스 와 #줄리엣비노쉬 의 영화 속 연기를 상상하며 읽는 기쁨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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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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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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