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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조음 Feb 16. 2024

뉘우스를 시작하겠습니다(2)

학당 소식

 계속 뉘우스를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가을, 농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조합장에 선출된 조진생 님께서 우리 농산물의 아시아 진출 확대를 위해 동남아 5개국을 순방하고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성공리에 귀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푸켓 야sisi 클럽에서 나체쇼를 구경하면서 양주 파티를 벌인 충격적인 비위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고발되었으며 감사원의 세무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장 실질 심사장에 나가 있는 싸대기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합장님~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인생 조졌다고 생각하십니까?

..........

후~~~ 저는 진짜 억울합니다. 양주는 한 모금도 안 마셨고요. 망고 한 사라 먹고, 비키니 언냐들하고 블루스 한곡 땡긴거 밖에는 없습니다. 차기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저를 담그려는 불순한 세력들의 계획된 음모에 희생된 것뿐입니다.

클럽 언냐들 예쁩니까?

연락처 공유 가능합니까?

아악!!!(조합장에게  싸대기 맞는 소리!!!)


다음 소식은 SKS 단독 보도입니다.

모 사찰에서 키우고 있는 삽살개 3마리와 산냥이들 간에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스님들이 개싸움을 뜯어 말리느라 아주 개고생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취재 결과 사건의 발단은, 수개월 전부터 삽살개 전용 사료 포대가 찢겨지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여 CC티비를 달았다고 합니다. CC티비를 분석한 결과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산냥이들이 한밤중에 개 막장에 잠입하여  사료를 상습적으로 절도한 사실이 만 천하에 드러났으며, 이들의 범행 장면이 cc티비에 고스란히 찍혀 있어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에 또다시 산냥이들이 개 막장을 습격하자 그동안 굶고 있던 삽살개들이 산냥이들을 공격하면서 사찰 경내가 피바다로 얼룩져 있어서 신도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경찰들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대장냥이, 삼색이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여 긴급 공개 수배하였으며, 함께 범행에 가담한 노랭이, 까망이의 동선을 추적하느라 헬기와 경찰 특공대 50여 명을 동원하여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한편 대장냥이의 신원을 대조해 본 결과 놀랍게도 동종의 전과 8범으로 지명수배 중에 있으며 흉악한 범행 수법으로 보아 여죄를 더 탐문 수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중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ㅡ 간밤에 혈투가 얼마나 참혹했던지 현장에는 개밥 그릇이 내동댕이 쳐진 채 찌그러져있으며 개털 냥털들이 뒤엉켜 있어서 수습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듯합니다.

이번 개 막장 초유의 사태에 대해 주지스님의 해명을 듣고 싶었으나  취재진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찰 관리자에 따르면 심야에 벌어진  냥이들 간의  집단 난투극을 말리다 모 스님께서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뼈와 꼬리뼈 골절, 팔 다리 어깨 허리 무릎부상으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 되었다고 하는데요. 개냥이들은 가벼운 털 빠짐 증세를 보인 반면, 말리던 모 스님이 크게 다쳤지만 취재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관셈보살!)  


수사본부에 따르면 긴급 공개 수배 중인 대장냥이는 평소 흰 왕관을 목에 두르고 다니며 빼어난 미모로 여러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경찰청에서는 선량한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초기 대응하고 있으며, 조속히 검거하기 위해

츄르 500개의 포상금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잔혹한 범죄자 절냥이를 보신 분은 국번 없이 0갈0갈 번으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사건 현장에서 나 중 기자였습니다.ㅡ



한편, 박효자 님께서는 백 세 살, 어머님께서 오랫동안 지병으로 앓고 있었던 여드름 치료를 위해 지극 정성으로 간병을 도와 드리느라  막걸리 번개팅 모임에는 불참하였다고 합니다.


마지막 학당 소식입니다.

3월 2일 개강을 앞두고 도반님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심신을 단련하고자 오는 22일 토요일에 부안 내소산 탐방을 계획 중인데요. 노빠꾸 회장님의 인터뷰를 직접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거시기, 이거 진짜 내 얼굴 나가는 거 아니지? 빚쟁이들 많아서 얼굴 나가면 골치 아프당께. 

음, ~ 친애하고 존경하는 우리 학당 도반 여러분! 이번주 토요일 내소산 관음봉에서 콧바람도 팡팡 넣구 서해 바다도 바라봄시롱 쭈꾸미 한 사발씩 하려고 하는데, 에~지금이 쭈꾸미 알이 꽉꽉 차 있어서 알밥이 한 사발이유.

 또 머시냐, 내소사 사찰도 구경하면 거시기~ 좋을 것 같어유. 에~ 아침 야달시에 완산구청에서 출발하려구 합니다. 다들 알랑가 모르겄네유~ 자랑은 아니지만서두~ 부안에서는 우리 문중 땅 밟지 않고서는 못 지나가니께 먹는 걱정, 깡패걱정 허덜 말구 편안히 오시시소. 내가 다 알아서 거시기할랑게요. 흠흠."

 

다음 백악관과 정치계 소식은 9시 정규 뉘우스를 시청하시고 오늘의 날씨는 스마트폰으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맥 빠져 님, 정난봉님, 소식 들어오는 데로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지금까지 SKS 앵커, 해. 조. 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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