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산책길에서

팝콘처럼 터지는 벚꽃

by 파도타기

햇살이 바람을 휘저어 꽃을 볶는다

언덕 위 벚나무는 하얗게 팝콘을 먼저 터트리고

언덕 아래 벚나무는 제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섰다.

강가의 개나리는 벚꽃 터지는 소리에

우리 손녀처럼 배시시

노랗게 웃는다.


햇살이 조금 더 힘내서 벚나무 꽃들을

다 볶아낼 때까지

나도 구경꾼 되어 천천히 기다린다.

팝콘이 펑펑 터져 하늘 가득 가릴 때

요양원 계신 엄마를 모셔와야지.

보리쌀 볶아 미숫가루 만들던

엄마도 팝콘처럼 하얗게 웃게 해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