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강의엔 고객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
팔짱 낀 수강생의 바뀌어가는 포즈에서 체감한 강의 노하우
부트캠프, 기업 강의, 멘토링 등 여러 형태의 교육 기회를 통해 수강생을 만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강사의 일방적인 지식 또는 노하우 전달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내가 최근에 본 브런치나 교육에서 전달하는 이야기의 대개는 본질과 맥락에 가깝다. 최신 유행과도 무관하고 화려한 기술과도 거리가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 경험이 있는 수강생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며 "다 알고 있다" 식의 직간접적인 반응을 남긴다.
그런데 그런 수강생도 실습 과제부터는 눈빛이 달라진다. 분명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면 다르다는 걸 체감하기 때문이다. 뻔하다고 생각한 그 맥락과 본질은 스스로가 얼마나 얕게 알고 있었는가, 알고 있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가 체감한다.
즉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자기가 어떤 게 부족한지, 그러므로 본인이 보충해야 할 게 무엇인지 진정으로 깨닫는 일은 수강생의 참여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강의에는 고객의 참여 여지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실습을 통해 이론을 연습하는 것 너머, 스스로의 부족한 점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제대로 체감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제는 어떤 이론과 노하우를 어떤 맥락에서 설명할까?라는 고민 너머 어떻게 이를 경험하고 체감하게 할까?라는 설계 차원의 고민을 하고 있다. 내년 초 부트캠프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강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