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삶을 사는 동글동글한 포도들
요즘 위빠사나도 하고,
영적인 책도 많이 읽고,
세스, 채널링, 끌어당김
이런 것들도 공부하면서
문득 떠오른 이미지가 있다
바로, 포도알이다
지금 이 생의 나는 그냥 '하마'라고
불리는 포도알이고
그 나를 담고 있는 커다란 봉다리가 있는데
그걸 나는 상위자아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 내가 인식하고 있는 건
이 한 알의 포도다
이름은 하마이고,
육체도 있고, 성격도 있고,
전생의 영향도 좀 받아왔고.
이 한 알만 보고 살다 보니까
늘 이게 다인 줄 알고 살아왔다
근데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이 포도봉지 안에는 나 말고도
수많은 다른 포도알들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 포도알들은
전생의 나,
평행우주의 나,
미래의 나,
다른 지구에서 살고 있는 나
뭐 이런 식으로
모두 나의 또 다른 자아라는 것..
그럼 그 포도알들을 다 담고 있는 건 뭘까?
그게 바로 상위자아다
나는 그냥 그걸 ‘엘라’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건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는 더 큰 의식이다
내가 슬플 때,
다른 삶의 나도 그 진동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고
어느 포도알이 큰 깨달음을 얻으면
그 파동이 봉다리를 타고
나한테도 전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꿈에서,
갑자기 이유도 모르고 울컥하거나
안 해본 일인데 익숙하거나
어딘가가 낯설지만 너무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다
자기만의 포도봉다리를 가지고 있다
그 사람만의 포도알들이 가득 들어 있는 거다
나는 나의 봉다리 안에서
내가 ‘내 자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만나는 거고,
다른 사람은 다른 봉다리 안에서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다
이 이론을 설명하는 이유는
우리는 다 다른 포도알이지만,
각자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 포도알이 더 낫다, 저게 더 잘났다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생에서
정확히 필요한 걸 겪고 있고
그 겪는 경험을 통해
상위자아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하마’라고 느끼지만
동시에 느낀다
나는 많은 나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그걸 알고나면 조금 더
덜 집착하게 되고,
덜 두려워지고,
덜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는 다 포도알갱이다
각자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고
누구나 자기만의 껍질과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다다
그걸 품고 있는 상위자아는
늘 우리를 알고 있고, 지켜보고 있고,
때론 꿈이나 직관, 감정 같은 걸로
가볍게 신호를 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모든 걸 너무 무겁게 쥐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포도알로서
경험하고, 느끼고, 알아차리면 그걸로 충분하다
언젠가 그 모든 걸 연결짓는
시점이 오게 되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