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비눗방울에 집착하는 이유

by 서람

우리는 왜 일생을

잡히지도, 현존하지도 않는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낭비할까


지금 이 순간 손에 쥐어진

현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고,

계속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과거와 미래에만 붙잡혀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을 마치

비눗방울에 비교하고 싶다


한 아이가 비눗방울을

열심히 불고 있다


그 누구보다 크고,

오랜시간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을 불기 위해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비눗방울은

아무리 길어도 몇 초안에

터지고 만다


하지만 아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크고 오래가는 비눗방울을

불고 싶어서 집착하고만다


그러나 크고 오래가는

비눗방울보다 더 중요한건


옆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가을을 맞이해 예쁜 색을

입은 단풍들,


졸졸졸 흘러가는

시원한 시냇물,


내 몸을 스쳐지나가는

산뜻한 바람,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서 짓는 웃음소리


아이는 비눗방울을 불려다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고 만다


이처럼 우리는

잡히지 않고, 확정되지 않은

미래와


이미 지나버린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한

과거를 생각하느라


지금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다


글을 읽는 지금이라도

현재 내 주변에는

어떤 아름다움이 있는가

찾아보는 건 어떨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심심할땐 마늘을 다져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