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어서
피아노 관련 서적을 읽고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이나가키 에미코 작가의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라는 책이였는데
책 내용 중에
이나가키 씨가 듣고 제일 충격받고
좋아한 곡으로
글렌 굴드의 비창이 나왔다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나랑 생각의 결이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라고 하니까
가볍게 들어볼까~ 하고
유튜브로 들었는데
듣자마자
머리가 멍해지면서
눈물도 살짝 핑~ 돌고
가슴에는 음표 하나하나가
부드럽게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클래식에도 피아노
연주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느낌이였다
몇번을 연속해서 들어도
멍한 느낌은 계속되었고
혹시 다른 연주자들의
음악을 들어도 똑같을까 하고
들어봤는데 왜인지
임팩트가 약했다
나는 그동안 피아노가
그냥 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정도로만 생각했지
이렇게나 치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내는 줄은 몰랐다
글렌 굴드의 연주는
손 끝에서 그의 인생이
묻어나오는 느낌이였다
정말 이런 식의 표현은
오글거리고 와닿지도 않아서
입 밖으로 꺼내본 적도 없는데
저 분의 연주에서는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든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세계가
아직도 너무 많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