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자친구랑 술 한잔하면서
대화하다가 울컥 눈물을 쏟았다
대화 주제는 남자친구 동생의
다이어트였다
남친의 동생은 어린시절부터
통통한 편이였는데
그로인해 친척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밥을 거의 안먹고
아예 마른몸이 될때까지
살을 빼고 있고
현재 굉장히 마른 상태다
그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내 삶도 돌아보게 됐다
나도 마찬가지로
어린시절에는 말랐었지만
점차 살이 찌게 되면서
나쁜 말을 많이 들었었다
마치 소나 돼지를 품평하듯
살쪘다, 허벅지 두껍다,
엉덩이 크다 등등…
난 한 명의 인간인데
마치 급수를 나누려는듯
자꾸만 나를 까내렸다
그렇게 10대시절을 보내고
20살이 되었을 때도
나는 항상 거울만보면
살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온통 머릿속에는
살빼야 하는데.. 살빼야 하는데…
그렇게 지금은 30이 됐는데
20살때보다 훨씬 살이 쪘다
그러다보니 더이상
친구나 가족을 보기가 힘들다
친구들은 티는 안내도
내가 살이 찐 걸 눈치 챈 듯 하고,
어떤 애들은
은근슬쩍 나보다 날씬한 자신들이
정상이고 우위 라는듯
안심하는 느낌도 들었다
가족들은 더 했다
만나면 10대시절과 마찬가지로
몸부터 평가하기 바쁘다
그래서 아무도 만나기 싫다
내 안에는 살에 대한
그리고 다이어트에 대한
엄청난 강박과 상처가 담겨있다
응 근데 그게 전부다
살면서 이게 극복이 될지
상처가 아물지 모른다
딱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도 없다
상처가 건드려져서 아프면 울고,
괜찮은 날은 웃고,
그냥 그러면 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