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고자 하면

'극단' 속에서 마저 구한다

by 윤슬


더 이상의 불행도 없을 것 같던 삶에서 만난 두 번의 산후우울증은 내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죽고 싶은 고비까지 넘고 보니, 나름 격하다고 듣던 이전 삶의 힘든 시간들은 상대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즉, 삶은 스스로 어떻게 놓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대단한 무엇이 될 수도 또는 한순간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이 확실했다.

죽고 싶은 고통을 이길 고난이 내게 또 있으랴?

'인생 참 별것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내가 무엇 때문에 그리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살았을까?

마음 편히 숨을 쉴 수 있고, 밥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그저 행복임을 나는 왜 알지 못했을까.


나는 그 계기로 두 가지 삶의 모토를 얻었다.


1. 경험은 언제나 삶에 값진 교훈을 준다.

그것이 비록 실패나 아픔일지라도,

그러므로 '경험함'을 두려워 말라.


2. 일단 해보자, 죽기보다야 더 하겠냐.




나름의 극단 속에서 구한 내 모토들로 적극적인 도전들을 반복했다. 그런 도전들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고 또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을 수 있었으며, 스스로 자책만 하기 바쁘던 내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모르겠다. 내가 평범하지 않은 격한 삶을 살아 냈는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좋았건, 싫었건 모든 경험은 나에게 피와 살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내게 산후우울증이 올 것을 알고도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를 물은 적이 있었다. 난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ok~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받은 그 고통 이상으로 우리 아이들이 주는 숭고한 행복감이 훨씬 크기 때문이었다.


죽을힘을 다해 죽음에서 벗어난 나는 그 경험으로 인하여 도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경험은 나에게 제일 현명한 스승이자 나의 사고를 튼튼하게 해주는 영양분이다.


그저 무탈한 오늘의 소중함을 아는 나는 행복하다.

앞으로도 나는 도전을 즐길 것이다. 그리고 나아갈 것이다.

결과가 비록 실패나 아픔 일지라도

나는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교훈을 얻을 준비가 되어있다.






쓰는 삶을 선물 받았습니다.






누군가는 분명 이렇게 수군덕거렸었다.


"왠지 한 사람이 겪었다기엔 인생이 너무 격하다 했어."


나는 나보다 더 격한 삶도 많다고 생각했으므로 내 삶이 그리 격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힘들었던 과거의 삶마저 감사하며 살게 되었다.




그 격한 삶은

현명하게 행복할 방법을 알려 주었고

내게 '쓰는 삶'을 선물했으며

나를 '브런치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 쓰이는 내 삶이

더 많은 인생을

격하게 응원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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