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계속 반복해서 쓰는 것이 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주저할 때도 많았고, 반복된 아픔과 반복된 고통을 글로 쓰면 퇴화되거나 오히려 더 아파지지 않을까란 고뇌도 있었다. 그런 의심과 고민들 속에도 난 그때그때 쓰고 싶은 모든 걸 내 글 속에 쏟아냈다. 때론 부족하거나 때론 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그런 과정이 있었음에 치유받을 수 있었고, 내면도 조금씩 더 단단해져 외부의 타격들로부터 쉽게 흔들리지 않을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직 일 년도 채 써보지 못 한 나이기에 여전히 '글'이 뭔지는 잘 모른다. 난 여전히 어린 나이부터 돈을 좇다가 결국 학력도 배운 것도 짧은 조금은 모자란 '나'이며, 대신 배울 게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욕심과 의욕이 넘치는 나다.
여전히 나는 내 글이 화려하거나 누군가에게 멋져 보이길 원해서 쓰지 않는다. 솔직히 그런 능력도 부족하다. 나는 그저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쓰고 싶다.
줄탁동시 (啐啄同時) / 네이버 사전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함. 즉, 생명이라는 가치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말함.
글은 내게, 수십 년 동안 퇴적되어 단단해진 내 세계의 껍질 밖에서, 수많은 활자들로 쪼아주며 '줄탁동시'를 돕는 어미닭과 같다. 그리고 늘 이해하지 못해 원망했던 내 삶과 엄마의 삶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주고, '나'를 '나'로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존재다.
오늘도 난,
기꺼이 내게 쓰여주는 '글'이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