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은 '글'이 되고 '시'가 된다

순간이 엮어 만든 순간

by 윤슬




'순간'이 엮어 만든 '순간' / 티미




꼬물 아이는

꿈틀거리길 마치고 기고 걷더니

어느새 곤장곤장 정성껏 말대꾸가 늘었다.


한 때 열렬히 애정 했던 음악과 드라이브는

두 까불이가 한껏 자릴 차지했고

그 와중에 겨우 지켜 낸 건

커피 너, 하나였다.


가끔

잊고 지낸 옛사랑들과 재회한 차 안에서

커피에 탄 노래 향을 마시며

영화처럼 지나는 절경을 바라보는 그 순간

혼자만이 아는 '순간'의 감격은

어떻게 값을 매겨야 할까.


오늘 한 작가님께 쓰인 '순간'은

최근 본 적 없는 함박눈을 내게 내리며

뜨끈한 국물에 못 먹는 쇠주 맛까지 선사했고

투명한 주는 입안 가득 퍼져

은은한 갈색의 커피 향을 냈다.


우리의 모든 순간은

엮이고 엮여 기억되고

되살아나 쓰이면

그 자체로 '글'이 되고 '시'가 된다.









PS. 다음 글은 이창훈 작가님의 시를 보고 쓰인 글임을 밝힙니다.


https://brunch.co.kr/@poet3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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