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앙 같이 자러 갈려고 기다렸지잉~

너 지금 떨고 있니?

by 미카


어젯밤이었다.


9시가 조금 넘어 두 아이를 치카시키고 잘 채비를 시켜 안방으로 데려갔다. 8월부터 맡은 일이 늘고 바빠진 핑계로 일은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유치원생인 아이들을 문을 조금 연 채 단 둘이 먼저 자도록 시켰었다.


매번 자기 전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웃으며 스킨십도 나누다 재웠던 터라 단 둘이 잠든 모습이 측은하면서도 대견했다. 그래서 요 며칠은 독감을 이유로 일을 많이 내려놓고 다시 예전처럼 아이들을 재워주고 있다.


그렇게 아이들을 재우다 깜빡 잠이 들었던 나는 양치를 하고 다시 누우려 방을 나왔다. 아직 1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을 보곤 하려던 양치를 미루고 거실 소파를 등받이 삼아 앉아 브런치 글들을 읽고 있었다.




역시 브런치 작가님들 글을 읽다 보면 1시간은 순삭이라 어중간한 때엔 아예 시작을 말아야 하는 것인데... 벌써 12시 30분이라니~~!!!

분명 내 시간만 훔쳐 가는 도둑이 있는 게 분명하다.-_-!!

그렇게 누가 내 시간 훔쳐갔노오~하고 분노하고 있는데 컴퓨터를 끄고 작은 방에서 나오던 신랑이 한마디 한다.






"자다 말고 나와서 이 시간까지 뭐 해?"

"응? 자기 기다렸지이~~ 같이 자러 갈려고옹~히~~^^"




평소 신랑 앞에서 뜬금없이 미친 여자처럼 춤을 추거나 엉뚱한 장난을 치고, 막무가내? 애교를 부리던 내 입에선 반사적으로~ 혀 짧은 소리가 나왔다.




"응? 뭐라고?"

"자기 기다렸다고옹~~!"

"뭐라고?"




겨우 사십밖에 안 된 양반이 귀가 하마 잘 안 들리니? 왜 못 알아듣고 난리여~!!

야 이 양반아 당신 기다렸다고!! 하며 대놓고 얘길 해줘도 이상하게 재차 묻는 신랑.



"뭐.. 뭐라고? 뭐라고?"



아하~! 그 재서야 눈치 차린 나는 박장대소하며 말한다.



"아니이 자기야~ 저 방 말고 요 방~

코코자자는 게 아니라~~ 쿨쿨 자자고~!!

아니 왜? 저 방에 코코 자러 갈까?"

"아.. 아니 그냥 어느 방이든 빨리 가자."


부끄럼 많은 우리 집 양반은 무안했던지 말을 버벅거렸다.

아이코 나이를 잡술수록 귀여워지네 그려?




우리 부부만의 비밀 싸인이 있다면~ (쉿, 비밀)

너, 나 할 것 없이 신호?가 오면

"자기야아~~ 코코 자러 갈까?" 라며 애교?를 방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코코하고 격하게? 자는 방과

쿨쿨하며 조용히? 자는 방은 다르다는 것!!










안방으로 들어와 샌드위치 속처럼 아이들을 한 명씩 옆에 두고 잠을 자려 눈을 감았는데 자꾸만 풉~ 하고 웃음이 터진다.

그새 못 참고 난 또 장난기가 발동했다. 언제 어느 때나 장난칠 생각만 머리에 번뜩이는 나~!!



"자기야~ 아무 방이나 가자면서 왜 요방엘 드러와이쒀? 푸하하하하하하. "

"코코가 들어가야 되는구나. 아. 그렇구나. 차이가 있구나. 어서 자자."

"풉~ 푸하하하하하하 "




이렇듯 아주 부끄럼 넘치는 신랑 덕분에 나는 더 웃을 일이 많다.


슬마...

더듬던 그 말의 속 뜻은.

12시 30분인 이 시간에 실화냣!! 덜덜

요런 뜻은 아니겠지?

푸하하하하하하


그 뒤로도 자꾸만 "뭐... 뭐라고"하며 더듬던 신랑의 말이 생각이나 요런 생각을 떠올리며 웃음을 참느라 느므나 고생한 밤이었다.




-끄읕-







모두들~~ 오늘은

피로를 푸는

쿨쿨~ 자는 깊은 잠에 드소서~

굳 자암^^♡




PS. 39금을 기대하신 루~작가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적어 올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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