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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미카
Jan 30. 2023
기리다
기리다
티미
물
먹은 솜
발을
끌어
농경로를
한참
따라 걸었
다.
얼마쯤 걸었을까
좁은
개울 물
을 만나 몇 개의 돌다리를 넘었다.
드디어
산자락 아래
볕이 잘 드는
곳에 다다랐다.
걸음을 멈춘
그
곳엔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기다렸을지 모를
당신이
있
다.
그날,
불길을 통해 함께 보낸
분신들은
한 줌
잿빛의 먼지가 되
고
희뿌옇게
떨어진
긴 꼬리의 혼은
산
아래로
향했다
.
도망하다 잡히고, 도망하다
잡히던
당신.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은지
자꾸만 마을로
잇다가
공
중으로
흩어
졌다.
태어남과 돌아감이 누구의 계획인지 알 길이 없다.
다만, 때가 되면 오고 가며
자연의 톱니바퀴로 돌아가 한 이가 된다는 걸 어렴풋 알고 있다.
결국 당신도 오기 전의 그 이가 되어
지금도 어디선가 맞물려 돌고, 또 돌고 있을 것이다.
곱고 곱던 당신,
지금은 어느 시간으로 옮겨가고 있을까.
다시 우연히 맞물려, 두 이가 만날 그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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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걸음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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