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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 Mar 31. 2022

말의 무게

걸음이 빠른 말이 있다.


제아무리 속삭이듯 뱉어봐야

어느새 동네 한 바퀴를 돌아왔다.


가벼운 말 일 수록 속보로 걷고

무게 있는 말 일 수록 한 걸음이 신중하다.


말도 무게를 찌울 수 있다.


깊이 있는 생각 끝에 신중히 고른 한 단어가

말을 살 찌운다.


뇌의 허락 없이 입을 도주한 말은

뼈만이 앙상하다.


생각을 묻혀 나가지 않은 말은

상처를 묻혀 다시 돌아온다.


입을 열고 나간 말의

발자취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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