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당신.

by 윤슬


며칠 후 그녀의 61번째 생일입니다.


며칠 당긴 주말에 맞춰 자식들, 손주들은 모두 모여 바닷가 옆 예쁘고 한적한 펜션에 모였습니다.


모두들 웃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도 웃지 못하고 방황하는 그녀의 눈동자와 표정이 읽힙니다. 정작 주인공인 당신은 웃지 않고, 아니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르고 싶습니다. 읽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험으로 학습된 저 표정과 눈빛을 모를 리도, 모르는 척할 수도 없습니다.


눈짓으로 몰래 그녀를 방으로 부릅니다.


"엄마 요즘 또 감정 기복이 심하네?"

"이쁜 새끼들 손주들 다 있고 세상 행복해야 하는 걸 아는데. 혼자 겉도는 느낌이야. 머리는 아는데. 마음은 웃지를 못해. 미안하다."

"괜찮아. 엄마. 다시 약 먹자."


혹시나 하여 그녀가 좋아하는 꽃을 주제로 급히 대화 분위기를 바꿔봅니다. 꽃 얘기에 빠져 다시금 조금 생기를 찾나봅니다.


꽃만 보면 그저 행복하다는 그녀에게

꽃이 아니라서,

꽃이 되어주지 못해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녀는 준비해 온 꽃 케이크를 보더니 간만에 활짝 웃어 보입니다.


당신은 꽃 보다 더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아니라, 꽃이 당신을 보고 활짝 미소짓는 날이 오길 나는 기다립니다.



어쩌면 원치 않았을 여러 번의 생일을 어김없이 맞아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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