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놀이를 위한...
어제 첫눈이 제법 많이 왔다. 나도 신이 나는데, 태어난 지 몇 년 안 된 아이들은 어찌나 더 설렐까?
다른 날보다 더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그 시간은 7시 30분. 여명이 살짝 있는 운동장이 눈부셨다.
마음 같아선 아무도 밝지 않은 운동장의 눈을 뽀드득 소리 들으며 걷고 싶었지만 참았다. 학급소통망에 급히 눈놀이 준비물을 보냈다.
이렇게 올려도 꼭 한 두 명은 준비물을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뭐 바쁜 아침 시간이라 이해한다. 그래서 미리 우리 집 아이들 장갑을 여분 두 개를 챙겨놨었다.
시간이 흘러 시계의 시침이 8과 9가 되고, 분침이 6을 살짝 지나가고 있을 즈음에 우리 반 귀염둥이들이 교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 볼터치를 한 듯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계절 체험을 제대로 한 듯했다.
9시 정각!
1교시 종이 울리고~
"자, 모두 모자 쓰고, 점퍼 입어요. 목도리랑 장갑도 착용합니다!"
했더니, 아이들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일제히
배꼽손을 하고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밖으로 나가리라는 것을 짐작한 듯했다.
순수한 그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