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수업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과 가을이 자꾸자꾸 짧아지고 있다. 정말 안타깝다. 그래서 그 계절이 우리 곁에 잠깐 머무를 때 실컷 즐겨야 후회가 없다. 왜냐하면 계절옷을 아꼈다가 1년에 한 번도 못 걸치고 지나가는 경우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덥다가 어느 순간 교정을 붉게 만든 가을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 1학년 통합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교과라서 계절 감각을 충분히 익히기에 좋았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행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 약속, 탐험 등 흥미 위주의 그림책 같은 통합교과로 바뀌었다. 아쉬운 건 계절 학습을 하자면 범교과로 따로 수업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지금을 가을을 느껴볼 때다.
걷기만 해도 예쁜 그림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1일 차
사진미션 수행하기
모둠별로 각기 다른 미션을 세 개씩 수행하면 놀이터에서 즐길 시간을 선물로 받게 된다. 함께 양보해 가며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들이, 모난 돌이 동글동글해지는 과정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큰 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지만 결국엔 성공한다. 딱 미션 그대로는 아니었지만, 그 과정을 크게 칭찬했다. 마음의 그릇이 더 커지길 바라며 말이다.
2일 차
낙엽모아 동물 만들기
나비로 보이지 않는가?
자연과 함께 놀이, 이 놀이가 곧 학습이 되고, 배움이 된다.
3일 차
떨어지는 낙엽은 손으로 잡기
바람이 휘리릭 부니 모두 합창하듯
"와아!"
하며 양팔을 벌리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들.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다만, 다른 학년의 체육수업에 아이들의 소리가 소음이 될까 봐 살짝 염려가 되는 순간이었다.
2025년의 가을도 예쁘게 잘 물들인 것 같아서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