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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의자 Aug 03. 2022

#8. 좋은 끝맺음을 위한 소소한 팁

10년 차 직장인의 첫 이직 경험담과 소소한 팁 

끝맺음이 좋아야,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도 가볍다

 

 처우 협상까지 끝내고 나면, 이제 재직 중인 회사에 퇴사 의사를 통보하고 퇴직면담, 업무 인수/인계, 근무기간 조정을 거쳐 최종 퇴사에 이르게 된다. 통상적으로 퇴사 통보는 30일 전을 이야기 하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므로 반드시 지켜야 할 기간은 아니다. 통상 3주 정도를 퇴직 전 면담/인수인계/퇴직 정리 기간으로 보면 적당하다. 길었던 직장생활을 정리하는데 단 3주는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다. 좋은 끝맺음을 위해 그 기간 동안 어떤 일을 준비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퇴직 통보 & 면담 : 나가는 이유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진 말자

 조직 내 리더에게 퇴직 통보 시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된다. 속 시원하게 다신 안 볼 것처럼 퇴사를 통보하기도 하고, 미안함 마음에 정말 어렵게 말을 꺼내는 모습까지, 그 모습을 보면 구성원과 리더/조직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떠나는 입장에서는 속 시원히 리더/조직의 잘잘못을 들어 떠나는 이유를 말할 수도 있으나, 퇴직 통보와 면담 시 퇴직 사유를 부정적인 이슈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걸 추천한다. 새로운 도전, 더 좋은 조건, 원하는 직무 등 쟁취형 이직임을 밝히면 조직 리더나 인사팀에서도 해당 구성원을 붙잡기 어렵다. 부정적인 면을 퇴직 사유로 밝힐 경우, 그런 환경의 해소를 통해 당장 구성원을 붙잡으려 할 수도 있고, 굳이 떠나는 회사에 적을 만들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 다시 재회할지 모르니, 떠나는 회사에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 내가 더 잘돼서 떠나면 그만이다.   


인수/인계 : 후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퇴사 면담 이후에는 내가 맡던 일들을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해주는 과정이 남는다. 퇴직의 사유가 무엇이든 내가 몸담았던 조직/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도 내가 해왔던 일들에 대해 빠짐없이 인수인계하는 것이 좋다. 인수 인계서에 1)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진행 상황 2) Pending 된 이슈사항들을 먼저 정리하고, 3) 기 작성된 중요자료들을 갈무리하여 보기 쉽게 폴더화해 정리해 주면 좋다. 처음 담당하는 사람이라도 인수/인계서를 따라 업무처리가 가능한 가이드 수준이면 된다. 꼼꼼한 인수/인계서와 친절한 인수절차는 그동안 함께한 구성원들과 내가 몸 담았던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자.   


퇴직 정리 : 고마움을 표할 사람들에겐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 고마움을 표하자

 퇴사를 위해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 과정에서 직장생활 동안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던 선/후배, 동기들에게 미리미리 시간 약속을 잡아 고마움을 표하자. 필자 또한 다양한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느라 퇴직 정리기간(약 3주) 동안 거의 매일 점심/저녁 자리에 참석했던 것 같다. 그렇게 고마운 사람들과 인사를 하다 보면, 회사나 구성원들에게 쌓였던 앙금도 옅어지고, 좋은 기억들 위주로 지난 회사생활들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물론 그래도 여전히 싫은 사람도 있다) 회사를 떠나도 사람은 남는다고,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겐 충분한 마음과 시간을 쓰자. 한동안 그런 자리/사람들이 무척 그리울 거다.(경력직은 생각보다 많이 외롭다) 


쉼표 확보 : 남은 연차 사용+이직 회사 출근 전,  최소 2주 정도는 확보하자

 퇴직 정리가 마무리되었다면, 퇴직일까지 남은 연차 소진을 통해 새로운 회사 출근 전까지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자. 간혹 환승 이직을 하느라 일주일의 시간도 확보하지 못하고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케이스도 있는데, 이럴 경우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 시간도 갖지 못한 채 당장 새로운 환경에 던져지면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새 회사로 출근하면 한동안 심적/육체적으로 힘든 게 당연하니, 그전에 스스로 쉼표를 찍는 기간을 꼭 갖자.(필자도 첫 이직 때는 이 쉼표를 찍지 못해 후회했던 경험이 있어, 두 번째 이직 시에는 한 달 정도 쉬는 기간을 확보했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쉬는 기간이 일정 정도 필요한 이유는, 


1) 개인적인 시간 갖기 

   - 여행, 하고 싶었던 일 등 직장인에게 휴가를 제외한 거의 유일한 방학이다

2) 각종 입사 서류 구비 및 은행 관련 업무에 대한 시간 필요

   - 이직 시 개인 신용 관련해서 조건 변경이 생기니, 기존 대출 등은 미리 연장하는 게 좋다


퇴직 인사 : (포멀 한) 전체 퇴직 인사 메일 + (회사를 떠나도 볼 사람들에겐) 개별 감사 메일을 준비해 보자

 선/후배들의 퇴직 인사 메일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간 조직의 지원/업무 경험/성장 지원에 감사함을 표하고, 회사와 구성원의 건승을 비는 굉장히 포멀 한 메일이 대부분이다. 퇴직 정리 기간 다양하게 고마움을 표했던 사람들, 퇴사 이후에도 볼 사람들에겐 개인적인 메일을 별도로 준비해보자. 예약 메일 등을 활용해 미리 써둔다면, 휴가 등 출근을 하지 않고도 퇴직일에 맞춰 적당한 타이밍에 보낼 수 있다. 회사는 떠나도 사람은 남길 수 있는 소소한 인사 방법 중 하나다. 필자도 공식적인 퇴사 인사 메일 + 개인적으로 보내는 감사 인사 메일을 별도로 준비했었고, 개인적인 메일 수신인들과는 퇴직 이후에도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을 떠나는 순간 인간관계는 내가 하는 노력 여하에 따라 유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나가서도 볼 소중한 관계라면 그 정도의 수고스러움은 감수해도 좋다. 


퇴직 시 소소한 팁

1) 퇴사일은 월요일로 잡는 게 좋다. (주휴 수당 받자) 

2) 퇴사는 월말보다는 월초가 좋다. (건강보험료 납입이 월초, 달을 넘어 쉴 경우 보험료 Save)

3) 잔여 연차는 수당으로 받는 게 퇴직금에 유리하다. (큰 차이 없으면 쉬자) 

4) 원천징수 영수증은 퇴직 전에 미리 신청해 놓자 (연말 정산 시 필요) 

5) 회사 신용 대출/연계 대출은 미리 확인해놓자 (연장 불가 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할 수 있음) 


 이직 전 달콤한 휴식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새로운 회사로의 출근은 두려움 51 : 설렘 49 인 것 같다. 새로운 곳에서의 첫출발을 잘해나갈 수 있도록 이직 초기에 도움 될 만한 것/주의해야 할 것은 무언인지 알아보자. 회사를 옮겨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고, 직장인의 굴레는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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