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은 없다

-소월삼대목 10-

by 김병주

가는 새의 목을 내리치며 해가 떨어졌다

거꾸로 매달린 숫자 세려 물구나무를 서본다

아직도 능원에 귀뚜라미 울고


뒤로는 술 취한 건물들이 어른거린다


낭떠러지 밑으로 흐르는 강에 발목을 담가본다


그릇들 맞부딪히는 소리 옥구슬 구르듯 하고


비늘처럼 갈라진 손등 사이로 동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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