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홍화문

-소월삼대목 9-

by 김병주

불 켜진, 문은 닫힌 카페

색색의 커튼 뒤로 블루스 선율이 흘러나온다

크리스마스도 다 지났는데

오래된 전축을 오디오가 흉내 내는 소리


아침이 담긴 맥주를 한 캔 사들고 간다


한때 양파를 샀던, 노파가 있던 구멍가게

카페 간판을 단 채 공사가 멈췄다

하얗게 덧댄 목재 앞에

두 외지 여자가 쪼그려앉아 버스를 기다리다


저린 발목으로 병원을 지나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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