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 바디스

-소월삼대목 8-

by 김병주

무릎이 아이를 낳는다

접었다 펴졌다 하는 돌 틈으로

달궈진 양막을 부끄럽다는 듯 뒤집어씌워

바닥에

내어놓는다

짐승의 고기가 가슴을 부풀렸다 옥죄인다


무릎은 아이를 내려다본다

붉게 단 눈시울에 흰자가 적다

짠 기운이 스미는 곳은 모두 빨리 닳고

틈은 더 부푼다

찬바람 새어나온다

눈 감긴 아이는 여전히 뜰 기미가 없다

앞 못 보는 눈이 제 뒤를 돌아다본다

검은 소리가 들어갔다 나온다, 문을 여닫으며

돌무더기마다 디딘 발자국은 달아올랐다

그 밑창도 갈라지고 물이 샌다


*


가지지 못할 아이는 사라졌다

무릎은 돌계집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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