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메나리

-소월삼대목 99-

by 김병주

작은 해변이 있었네

지척에서 팔 벌리면

한 아름에 들어오는

한산도 마중길


뒤에는 산 앞은 바다

모래와 자갈을 놓고

솔가지 서넛 쥐어

갈매기 앉았네


재담꾼도 환쟁이도

산 너머 머무는데

소리꾼만 바다 건너

무덤으로 돌아왔네


땅 이름 거푸 바뀌어도

해변은 이름이 없어

풍금 닮은 파도 소리로

몽돌만 닦았네


시장통과 선단을 지나

뭇 짐승 불 끄는데

돌아누운 자리마다

물고기 담는 그릇 되어


못내 걷다가 동이 트면

모래알 더 잘은 해변

뒤에는 숲 앞은 섬 놓고

연신 팔 벌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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