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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길

-소월삼대목 46-

by 김병주

가을장은 오는 사람도 없이 파했다

파장떨이 생선 비린내가

비칠비칠 뒤를 좇았다


고라니 울음소리도 그친 한밤중에

마을 고로쇠나무들

하굿둑 벙어리불빛 아래 모여서

귀를 비웠다


올해는 강이 잘 마르려는지

두 눈을 끔쩍끔쩍하며

도요새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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