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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정취

-소월삼대목 55-

by 김병주

오후 아홉시…반

오래 곤한 잠을 잤네

나와 보니 보도블록 사이사이 별이 반짝이고

공설운동장 가운데 나이든 여자 하나 나뭇가지로 그림 그리는데


노인네 짖어대는 새된 울음소리가 밤을 찢는다

아마 누가 또 새하얀 추악함으로 혀를 늘어뜨리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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