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는 ‘세신사洗身士’입니다. 세간에서는 흔히 몸을 씻겨 주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다만 이는 신조어이며, 표준어는 아닙니다.
목욕탕 관리직업, 서비스업 중에 하나로, 때밀이란 호칭 대신 '목욕관리사', '세신사' 등으로 바뀌고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은 그냥 때밀이(아저씨 또는 아줌마)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사장님, 대표님, 리더님 같은 호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복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목욕하는 손님과 쉽게 구분됩니다.
온천탕, 목욕탕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엔 욕탕 정리와 수건 정리를 도맡아 합니다. 온천탕, 목욕탕과 계약하여, 소정의 계약금을 내고 월세 또는 전세로 영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5,000원부터 30,000원까지 기본 세신료가 다양하며, 전신마사지 손님까지 받으면 수익이 증가합니다. 일본 및 동남아 관광객들도 세신 관광을 오기도 합니다.
세신사 앞에서는 누구나 엎드려 있기도 하고, 누워 있기도 합니다. 의사, 변호사, 판사, 검사, 변리사, 한의사, 교수, 교사, 약사, 노동자 등 모든 사람이 해당됩니다. 세신도 하나의 전문 직종이라 고도로 숙련되고 숙달된 세신사의 경우엔, 미리 예약을 잡지 않으면 세신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합니다.
세신사들을 얕봐선 곤란합니다. 이들은 손님의 몸 상태를 귀신같이 진단하는 능력이 일부 있어서, 여성 손님의 경우엔 유방암을 찾아내 조기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세신료 평균 20,000원씩 하루 10명을 손님을 받는다면, 월 20~25일 근무 시 권리금 제외하고 대략 400만 원 이상 수익을 기본으로 가져갑니다. 그래서 자영업자 소릴 들을 만합니다.
세신 전문가가 되기까지 누구나 피나는 노력이 수반됩니다. 이들 세신사들은 대부분 전문 학원에서 훈련받고 배출된 찐 전문가들입니다. 친한 두 명이 목욕탕 가서 서로 몸을 맡기는 것보다, 이들 전문가들의 손길에 몸을 맡기면 100배 이상 시원함을 느끼게 됩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의 경우엔, 셀프 세신이 더 바람직합니다.
내 주변에 눈을 돌리면, 전문 직업들이 다양한데 그것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직업에 대한 편견 때문입니다. 조금만 내 눈높이를 가슴 높이로 낮추면,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직업이 얼마든지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