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야 행복하다.

146세 장수노인에게 소원을 묻자, 죽음이라 답했다.

by 정유지

나 혼자 백 세 된 들 그 무슨 소용 있나

벗들도 같이 오래 살아야 덜 외롭지

진정한 장수의

그대 함께 가는 길

- 정유지의 시, 「장수의 의미」 전문


오늘 화두는 '장수'입니다. 너무 외로워 단식을 통해 세상을 떠난 146세 장수 노인(인도네시아 사파르만 소디메요)에 대한 뉴스를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00세 이상 산다는 건 모든 이들이 동경하는 삶입니다. 100세가 되면서 친구들, 가족과 자식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나면, 고독의 행군을 하게 됩니다. 눈과 귀가 모두 퇴화해서 하루하루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소디메요에게 소원을 묻자, "살 만큼 살았으니, 죽기만 바랄 뿐"이라고 답합니다. 146세 되던 해,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자진해서 퇴원한 후, 단식을 하며 세상을 떠납니다.

아는 친구들이 주변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외로운 현실입니다. 오래 살더라도 치매 걸리면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살더라도 누워서 지내는 환자라면 그 무슨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100세 넘었을 때 친구가 여전히 있다면 외로움도 덜 할 것입니다. 그러나 100세 이상 되어 현존 세대와 세대차이를 느끼다 보면 그 외로움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진정한 장수는 벗과 오래 가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벗과 함께" 길을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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