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대어를 찾아, 삶의 바다에 배 한 척을 띄운다.
가까운 곳에 대어가 존재한다. 내 곁의 소중한 대어를 찾는다.
대어를 낚으려고 기상을 무시하면
그것은 행운 아닌 불행을 키웁니다
폭풍이 밀려올 경우
피할 길이 없습니다
무심코 던진 찌에 대어가 낚인다면
그것은 행운 아닌 운명의 찌입니다
만남도 이와 같아서
거부할 수 없습니다
허술한 나 챙기는 가까운 벗 있다면
그것은 우연 아닌 행복한 삶입니다
모르고 지나친 대어
바로 곁에 있습니다
- 정유지의 시, 「대어大魚」 전문
오늘의 화두는 ‘대어大魚’입니다. 강태공들의 가장 큰 꿈은 대어를 낚는 것입니다. 비단 대어가 강이나 바다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 삶 속에서도 대어급 존재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해운대구 달맞이길 넘어가면 / 숯불 위 석쇠에서 / 바다의 정령과 뭍의 정령이 / 만나는 청사포가 있다 // 나는 포구를 등진 채 / 언덕바지 조개구이집 / '수민이네'에 앉아 / 가을이면 가슴에 통증으로 / 다가오는 그 사람을 / 소주잔에 두고 / 양파 고추 버섯은 / 고향 밭둑의 갈대를 부르고 / 키조개 가리비 은피 대합은 / 제 몸에서 푸른 바다를 꺼낸다"라고 인용된 작품은 정글의 시 「청사포에서」 일부입니다.
가을이면 가슴에 통증처럼 남는 사연이 누구나 있겠지요. 어디 가을 뿐인가요? 항상 통증처럼 남아있는 사연도 있을 것입니다. 삶은 고달프거나 험난한 여정이 아니라, 희망과 행복을 담아내는 푸른 바다와 같은 연장선으로 볼 수 있겠지요.
삶의 현장이 곧 어부들의 매일 싸우는 어장과 같겠지요. 실상은 싸움보다는 고난 자체를 즐기는 순례자의 심정이 아닐 런지요.
인생 대어를 찾아, 삶의 바다에 배 한 척을 띄웁니다. 가까운 곳에 대어가 존재합니다. 모르고 있던 내 곁의 대어를 찾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그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지 찾습니다.
마음의 푸른 바닷속에 세상을 담아내며 은빛 싱싱한 2023년을 건져 올리는 하루, 삶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배려와 나눔의 하루 되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