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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도루묵

by 정유지

도루묵

펌프질.jpg

허기에 지쳤을 때 먹는 맛과

편안할 때 먹는 맛은 다르다

배고픔은 나를 성장시키는

또 다른 마중물이다


청춘을 펌프질한다

-정유지



오늘의 창은 ‘도루묵’입니다.


어떤 일이 잘 풀리다가 해결이 안 되면 ‘말짱도루묵’이라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난을 피해 피난길에 오르게 되지요.


선조는 허기에 지쳐 있을 때가 많았지요.


신의주까지 피난길이 이어진 그 때 유성룡이 구해온 생선을 선조가 먹고 매우 맛이 좋아

이름을 물었더니 ‘목어(木魚)’라 답했지요.


선조는 맛 좋은 물고기 이름치곤 허름하다 해서 배의 은빛을 따 ‘은어’라 명명했지요.


임진왜란이 끝나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는 은어의 맛을 잊지 못해 수라에 올렸으나 처음 맛이 아니었지요.


선조는 "도로 목이라 칭하라.” 하여 그 때부터 ‘도로목’으로 불리다, 부르기 편한 발음으로 바뀌면서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힘든 시절을 잊는 것은 그 힘든 삶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도루묵이 전란의 힘든 시절을 상징하듯, 역경의 벗과 해후하며 오붓한 인생 후반기를 구가하고 있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역경은 따지고 보면 인생의 선물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자일수록 감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인생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는 내 인생 최고의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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