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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차비의 추억

by 정유지

차비

종착역 진지연.jpg 부산디카시인협회 디카시 작품전 진지연 시인 출품작(경남정보대 센텀캠퍼스 17층 세미나실 전시실, 2024.8.24)

돈의 액수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마음의 표현이다

조금 이따 가라는 말 한마디도

따뜻한 사랑의 차비다

-정유지




오늘의 창은 ‘차비의 추억’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느 전생의 안부처럼

꼬깃꼬깃 접힌 채로

어줍게 건네주는

시장통

마른 관절로

건너온 지폐 몇 장

-이승은, 「차비」 전문


대학시절 알바 하느라 고향에 가질 못했지요.


가끔씩 고향 시골집에 오랜만에 가게 되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꼬깃꼬깃 꼬불쳐 두신 지폐를 제 호주머니에 찔러 주시곤 했습니다.


그렇게 받았던 차비는 대학 전공서적을 사는 책값으로 쓰여 졌지요.


어머니 구수한 냄새가 나는 꼬깃한 지폐지만 그렇게 어머니 사랑을 받았던 탓인지, 가끔 불쌍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저 역시 많은 금액은 아니라도 지갑을 열어 조금씩 베풀 수 있게 되었지요.




먼 길에서 온 혈육이나 혹은 지인에게 차비를 줄 수 있는 자그마한 사랑 나눔의 온도를 전하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돈의 액수가 중요하지 않다. 마음의 표현이 더 중요하다. 상대방은 그것을 관심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 관심은 훗날 깨지지 않는 신뢰의 고리로 발전한다. 오늘도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 피노키오 광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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