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 것 없는데 해맑은 바람 풀고
무더운 날씨 속에 시원한 그늘 되리
가을엔 도토리 한 자루
선물로 주는 그대
죽어선 고사목 돼 영지버섯 키워내고
쓰러져 벌레들이 몸통 갉아 먹어도
자연을 공양하면서
비우는 법 남겼네
-정유지
오늘의 창은 '참나무'입니다.
보잘 것 없는 나무에 불과하지만, 참나무는 해맑은 바람 내뿜으며 땀송이 송송 맺힌 등산객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여름엔 시원한 그늘 제공함으로써, 쉼터 그 자체를 만들지요.
가을에는 도토리를 한 자루 선물로 주는 존재이지요.
죽어 넘어져도 영지버섯 식구를 건사합니다.
벌레들에게 몸통을 내어주고 기꺼이 자연을 공양하며 비워내는 법 남기듯, 자식들을 건사하며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며 우리 시대의 어머니, 아버지로 살아온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문명의 이기로 재미는 그만큼 사라지고 있다. 고생의 끝자락엔 흰머리와 주름뿐인데, 인생 3모작이 가능한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디카시창작지도사 탄생은 희망의 서곡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