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묵묵한 이의 뒷모습

by 정유지

복숭아나무, 자두나무는 오라는 말이 없어도

그 꽃의 아름다움과 과일의 맛으로 인해

늘 오가는 사람 끊이지 않아

그 나무 밑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

-『사기(史記)』 도리불언(桃李不言)



오늘의 창은 '묵묵한 이의 뒷모습'입니다.


인용된 말은 『사기(史記)』 「이장군 열전(列傳)」의 ‘도리불언하자성혜(桃李不言下自成蹊)’에서

나온 고사성어입니다. 꾸준히 자신의 맡은 바 묵묵하게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결국 다른 사람들이 그의 공덕을 알아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묵묵함은 침묵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깊은 울림입니다.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떠들지 않습니다. 그저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열매를 맺을 뿐입니다. 그 단순하고 꾸준한 생의 태도 속에, 사람들은 향기에 이끌리고, 맛에 머물며, 결국 그 아래 길을 냅니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이고, 존재가 증명인 삶! 이것이 도리불언의 본질입니다. 묵묵한 이의 뒷모습은 조용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바람이 붑니다. 그 바람은 향기로 남아 사람의 마음을 적십니다. 진정한 영향력은

떠드는 입이 아니라 묵묵히 자기 일을 다하는 손끝에서 피어납니다.




묵묵함은 성실함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지 주어진 일을 묵묵하게 수행하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시니어를 응원합니다.


“묵묵함은 침묵이 아니라, 향기로 증명되는 품격이다.”


복숭아나무가 남긴 바람 속 전언입니다.


“나는 한 번도 나를 자랑한 적이 없다. 하지만 바람이 오면 내 꽃이 흔들리고, 햇살이 머물면 내 열매가 익는다. 세상은 내가 부른 게 아니라, 내가 피워낸 것에 이끌려 왔을 뿐이다. 누군가는 말로 자신을 세우지만, 나는 나의 존재로 증명한다. 나무가 깊이 뿌리내리면 말하지 않아도 하늘이 알아준다. 그러니 너도 말로 앞서지 말고, 네 안의 꽃과 열매를 먼저 키워라. 그러면, 너의 곁에도 길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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