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는 '속으로 우는 법'입니다. 깨어 있는 자만이 울 수 있지요. 겉으로 우는 이들의 눈물은 이슬처럼 순수합니다. 속으로 우는 이들의 눈물은 진주처럼 영롱합니다. 소리 내어 울지 않는 이들, 그들 이름은 아버지입니다. 언제나 아버지의 눈물은 묵직한 진주입니다. 감정을 드러내놓지 못하는 가장의 슬픔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 울고 있었다. /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 그의 몸이 흔들리는 것을 알았다. //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 한 물음인 것을 /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 그는 몰랐다."라는 글은 신경림의 시 「갈대」 전문입니다.
소풍 가기 좋은 날입니다. 태어난 아이가 울지 않는다면 엄마의 속은 애가 탈일입니다. 울지 않는다는 것은 벙어리이거나 잘못되었다는 불안감을 줄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속으로 울 지 않아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신경림 시인은 그것을 '갈대의 흔들림'으로 바라봤지요. 속으로 울다 보면 어느 순간 '우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울어 본 사람만이 상대방의 아픔, 슬픔도 공유할 줄 알겠지요. 그리고 이웃과 함께 하는 배려도 생성될 것입니다. 어제는 과거고, 내일은 미래입니다. 오늘은 신의 선물입니다.
오늘에 살고 있음은 즐겁고 아름다운 현실입니다. 인내하는 삶은 삶의 숙련과 완성으로 가는 멋진 과정임을 우리 시대 아버지들은 매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아버지들과 함께 따스한 차 한 잔으로 깊은 사색을 즐기는 하루를 열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