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는 "인생은 선물"입니다. 지상에 살아있음 자체가 감사함이고 선물임을 알기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
“등 위에 지고 가는 지게가 너무 무거워 쉬고 싶었지만, 참으면서 농작물이 자라는 산밭까지 올라가 등짐 보따리를 풀어 보니 새참거리로 가득했다.”라는 글은 아버지의 회고담 중 일부입니다. 걸어서 한 시간 거리인 산밭에 빈 지게로 올라갈 때 어머니는 새참거리를 미리 챙긴 보따리를 지게 위 얹어주셨고, 내려올 때는 아버지의 지게 위에 방금 전 밭에서 딴 싱싱한 붉은 고추가 한가득 올려져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지게 위 올려졌던 아버지의 등짐이 한 집안을 일으켜 세웠던 선물이었음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축복의 삶을 선물 받게 됩니다. 축복된 삶인지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나기도 합니다.
삶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이고 소풍임을 모르고 생활해 왔습니다.
"부자"도 축복이고, "빈자"도 더 큰 축복입니다.
"만족"도 축복이고, "불만"도 더 큰 축복입니다.
"건강"도 축복이고, "아픔"도 더 큰 축복입니다.
"풍요"도 축복이고, "가난"도 더 큰 축복입니다.
"자가차량"도 축복이고, "걷기"도 더 큰 축복입니다.
"관심"도 축복이고, "거리두기"도 더 큰 축복입니다.
"행운"도 축복이고 "고난"도 더 큰 축복입니다.
"만남"도 축복이고, "이별"도 더 큰 축복입니다.
금수저로 살며 기쁜 일만 생기면 정말 행복의 가치를 모르고 살게 되지만 살아가며 힘들고 어려운 이별과 고난, 외로움을 겪은 자는 만남과 행운이 왔을 때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므로 더 축복받은 존재들입니다.
차라리 인생의 선물인 등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가는 게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스스로 감당한 등짐 덕분에 행복의 기쁨을 많은 이들이 얻게 되니까요.
어르신들이 산을 넘을 때마다 돌탑을 쌓았는데 그 돌탑은 유사시 방어용 돌로 재활용된다고 합니다.선조들이 체득한 삶의 지혜가 풍습으로 남겨진 것입니다.
등짐은 사랑이 가득 한 가족을 위한 선물입니다.
아침마다 안부를 묻는 이는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변함없는 벗의 선물입니다.
아파 본 자가 건강의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건강도 신의 선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리 없는 이들은 휠체어의 고마움을 깨닫기에 휠체어를 다리를 대신할 선물임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숨 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하고, 눈 뜨고 있는 것 자체를 선물로 여길 줄 아는 겸손함으로 하루를 열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