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by 고대현

종종 끝을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은 언제 어떻게 올 수 있을까? 절대 알 수 없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의미를 부여한다. 그저 있기 때문에 삶이 의미가 있다고 표현하는 인간들이 있다. 웃기지도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 그들의 의견을 비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만한 자격도 없다. 자격 이전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보다 확실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의미라고 할 수 있다. 공든 탑은 무너진다. 뿌리는 썩어가고 있지만 가지는 아직은 건강하다.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고 웃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았다. 나와 동일하다는 이유를 인지하니까 웃음과 울음이 나오지가 않았다. 그 어떤 충격도 입지 않았다. 그 어떤 효과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저 그랬다. 나와 다를 것 없다. 내 모습이다. 반드시 나도 저렇게 될 것이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인간을 보고 예전에 내가 들었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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