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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삽하다

무관심

by 고대현

나는 무심한 편에 속한다는 평가를 종종 받았다. 사실의 여부에 대한 가치도 모르겠다. 이렇게 표현을 하니까 의미에 대해서도 무심한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을 넘어서-

종종 행인은 장애물이라고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일종의 허들? -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허들을 넘는 것이 아니라 피한다. 허들은 내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거나 혹은 내가 있는 방향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노상 발생하는 현상이다.

조금 더 거칠게 표현하면 상종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 관한 노력은 차치하더라도 상대를 인간이란 존재로 취급 자체를 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오판에 속한다. 근데 나는 항상 치명적이다. 항상 오판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반성하지도 않는다. 나는 여전히 교만하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어리석다. 나는 여전히 어리다. 나는 여전히 조무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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