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직후 벌레가 눈에 띄었다. 벌레는 그저 벽에 붙은 상태로 있었다. 나는 벌레를 죽일 이유가 딱히 없었다. 잠시 이불 위에서 생각을 하다가 벌레를 살충하기로 결심하고 살충용 스프레이를 분사한 뒤 벌레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벽에서 꿈틀거리던 벌레는 이내 추락을 했다.
행위 직후 왜 갑자기 동족상잔이란 단어가 떠올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