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이 휴무일 때 평소와 다르지 않게 내가 골방에만 있으면 괜히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외출을 감행하는데 정처가 없다. 배회한다. 그러다가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그 곳으로 향한다. 이후 목적지에 도착을 하게 되면 또 생각에 잠긴다. 후회와 탄식을 거쳐서 긍정을 노래한다. 나는 현재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리고 복귀했을 때 잠시 멈췄었던 번민과 고뇌가 시작되지만 나는 이전처럼 견디면서 빛을 기대한다.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