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시골이다. 나는 어느 실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좀 더 명확하게 파악을 해보니까 방이었다. 그리고 다른 방에는 몇몇 사람들이 법석인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갑자기 나타났다. 시야에는 친부가 보였다. 친부는 아마도 다른 방에서 법석이었던 일원 중 하나로 나는 추측을 했다. 친부는 내게 지시를 했는데 그러한 지시의 내용은 이렇다. 술통, 가득 술이 들어있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술통을 내게 옮겨달라는 지시였다. 이행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친부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은 나의 입장이 더 곤란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
이후 친부는 자취를 감췄다. 나는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이내 어깨에 짊어지고,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생각이 들었다. 술통을 내던지고 싶다는 생각은 일종의 충동이었다. 술통을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싶었다. 내가 왜 이렇게 술통을 옮기고 있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행위 자체에 대하여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행위는 지속했기 때문에 다른 방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그리 멀지는 않은 거리에 속했다.
비교적 어두웠다. 중년의 남성들이 술과 담배를 즐기고 있었다. 연기는 자욱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있었다. 친부도 있었다. 친부는 침을 흘리며 설교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러한 장소에 술통을 거칠게 내려놓고 배후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