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번거로움

by 고대현

사내인 친동생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비교적 최근에 알았다. 그러한 사실은 본인과 상관이 없지만 같은 셋방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늦은 귀가 또는 외박을 하는 경우에 떨어져 있는 어머니에게 따로 연락은 고사하고 변명이라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귀찮게 만든다. 어머니는 동생이 연락이 닿지 않으면 내게 동생의 안부를 묻는데 나도 동생의 상황을 모른다! 하지만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 같아서 나는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동생이 일찍 귀가를 했다는 등 거짓말을 수시로 한다.

금일도 동생은 외박이다. 외박을 한다는 사실도 본인과 무관하지만 사전에 어머니에게 연락 좀 했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