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y 고대현

현재, 셋방 주인인 노파가 톱으로 나무의 가지를 자르고 있다. 나는 그러한 사실을 창문을 통하여 벽에 비치는 그림자로 보고 있다. 톱질이 계속되고 있다. 앞에서 뒤로. 잠시 멈췄다가 이내 지속한다. 앞뒤로. 계속. 쓱싹. 그림자는 춤을 춘다. 노파는 톱질을 멈추지 않는다. 쓱싹. 오! 지금은 멈췄다. 쓱싹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순간이다. 다시 시작이다. 쓱싹. 그림자는 계속해서 움직인다. 노파는 분주하다. 나는 그러한 노파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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