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은혜를 망각하고 지냈었다. 당시에는 역겹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역겹다. 누가? 나 자신이.
저들은 아무런 보상도 이유도 없이 나에게 친절과 아량을 베풀지 않았었나? 나는 저들에게 무엇을 베풀었지? 형식적인, 손으로 작성한 편지? 가식? 가면을 착용한 나의 모습? 등등.
상대에게 재차 연락이 왔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밝혔어야 하는 사실은 미안하다는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아 내가 너무나도 역겹다. 구역질이 나온다. 배은망덕한 인간. 이 파렴치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