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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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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현

나는 타인을 기만했다. 시도를 했다. 성공적이다. 아마도 타인은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알지 못한다고 나는 자부한다. 나는 타인을 속였다. 죄책감에 몸서리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의 일부분이 불편하다. 타인을 속인다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인을 속였는데 이러한 사실에 관하여 아무도 관심을 지니지는 않는다. 오직 나와 상대 사이에 벌어진 일이기에 누군가 끼어든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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