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내면아이를 발견한 순간
구르는 낙엽만 봐도 깔깔 웃음이 터진다는 학창 시절.
한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참 많았다.
내면에는 고민과 상처가 얼기설기 얽혀 있었다.
그것들은 터줏대감처럼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저 차분하고 조용힌 말 잘 듣는 모범생.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겉모습과는 달리, 아이의 속은 어수선하다 못해 터질 것처럼 시끄러웠다.
마음의 체가 너무 촘촘해서였을까?
다른 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것들을,
아이는 목에 새알이 턱 걸린 것처럼 넘길 수가 없었다.
종일 터져 나올 것 같은 눈물을 꾹꾹 삼키다
하루 끝, 베개에 소리 없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
그 아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발버둥이었다.
감정을 내보이는 데 익숙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솔직한 마음을 터놓는 법 또한 알지 못했다.
‘내가 유별난 거야. 남들은 다 잘 넘기는데 내가 이상한 거야.’
향할 곳 없는 아이의 화살은 결국 스스로를 향했다.
꽂힌 화살들이 아이의 마음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 아이를 미처 달래주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그 어린아이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서럽게 울곤 한다.
언제나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차분히 있다, 아주 살짝이라도 톡-하고 건들면 삼켜온 마음들이 금세 넘쳐버린다.
한 방울의 물이 톡- 떨어지자 위태로이 차 있던 물컵이 왈칵 넘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