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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Aug 16. 2021

임신 7주차 이야기 -
그렇게 주부가 된다

아빠의 출산일기

집안일이 생각보다 할 게 많았다. 그래도 몇년 동안 자취한 노하우가 있어서 두배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물론 양은 두배로 늘어난 게 맞지만, 심리적으로는 훨씬 할 게 많이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요즘 필수가전 중에 로봇청소기, 건조기, 식기 세척기는 기본 옵션이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식기 세척기는 사지 않았다. 어차피 2명이 쓰는 그릇과 요리도구가 나오면 얼마나 나올까 싶었다. 그런데 큰 오산이었다. 간단한 요리만 하더라도 설거지 거리가 산더미 처럼 나온다. 나는 망설임 없이 식기세척기를 주문했고, 왜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지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아내의 입덧은 점점 심해졌다. 머리가 띵하고 계속해서 속이 좋지 않단다. 이번 주에 2번이나 결근을 할 정도이니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이제 정말 산모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어떤 것에도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280days 어플을 참고하고 있지만,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출산, 육아 관련 책을 한 권 구입했다. 그리고 육아까페 가입을 시도했다. 우리나라 최대 육아까페는 여성만 가입이 가능해서 실패했다. 출산과 육아는 남편의 몫도 분명 존재하는데남성 가입을 제한해놓은 것이 조금은 서운했다. 그래서 두번째로 큰 육아까페를 가입했다.



임신 11주~13주에는 1차 기형아 검사를 한단다. 그런데 그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태아보험 가입이다. 1차 기형아 검사 때 이상소견이 나오면 가입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가입을 하기로 했다.



원래 태아보험이라는 것은 없고 어린이 보험인데 태아 특약을 넣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공통적으로 현대해상이 태아보험 쪽에서는 가장 좋은 보장을 해줘서 현대해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유튜브로 찾아본 설계사 2명과 육아까페에서 연결해 준 설계사 총 3명의 견적을 받고, 꼼꼼히 체크 후에 태아보험 30년 만기와 실비 합쳐서 5만원 정도에 가입을 했다.


아빠 되기 위한 준비가 만만치가 않다. 옛말에 아이를 키우면서 본인의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엄마 마음이 더 이해가 가는 것 같다.


아빠의 마음은 조금만 더 이따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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