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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Aug 21. 2021

임신 8주차 이야기 -
영양관리를 시작하다

아빠의 출산일기

  이제 어느덧  임신 2개월이 꽉 차는 시기이다. 지금은 어떤 것이든지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시기의 연장이다. 또, 입덧이 정점을 찍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내는 다행히 저번 주보다는 입덧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신 8주 차 뱃속의 아기는 이제 "태아"라고 불린다. 조그만 손과 발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이다. 다음 달 초음파 검사 때에는 꼬물거리는 아기를 만나 볼 수 있다. 올챙이 같은 모습에서 이제 사람의 형태를 띠게 된다니 기분이 묘하다. 


지금의 태아는 엄마 뱃속의 난황난이라는 곳에서 영양을 공급받는단다. 입덧이 심해 엄마가 음식을 먹지 못해도 태아는 난황난에 축적된 영양분을 먹으면 된다고 한다.  다만, 산모의 영양상태를 위해서  먹을 수 있을 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아내는 매운 것이 당긴다고 한다. 이번 주에는 매운 떡볶이와 신라면을 자주 깨 먹었다. 혀가 마비되고 머리가 띵해지는 걸로 입덧을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매운 것으로 식사를 하고 나면 아이스크림 더위사냥을 찾는다. 하루에 2~3개씩은 해치우는 것 같다. 덕분에 나도 같이 먹게 되는데, 아내 배 보다 지금 내 배가 더 나왔다.


아내는 원래 아침을 먹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먹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할 것 같아 간단하게 주스를 갈아주기로 했다. 토마토의 위대함을 믿는 나는 토마토를 선택했다. 


혹시라도 농약이 있을까 무서워 토마토에 뜨거운 물을 부어 껍질을 잘 까주고 생수를 섞어 갈아낸다.   

         


  그리고 미리 주문해 둔 Daily 견과 한 봉투를 곁들여 먹고 출근을 한다.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 습관으로서는 지금은 이게 최선인 듯하다.


임신의 초기 때는 이렇게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한데, 제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엽산을 챙겨 먹는 것이다. 임신 준비할 때 엽산을 먹지만, 임신을 하고 나서도 중요한 영양제로 손꼽힌다. 기형아 출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원래 뭐든지 자연식이 중요하다. 상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녹황색 채소와 두부, 유산균 같은 발효식품에 엽산은 충분히 들어있다.


그런데 그런 식품들을 입덧이 심한 지금 매일 챙겨 먹긴 힘들다. 그래서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 아내는 임신 전부터 꾸준하게 염산을 챙겨 먹었고 지금도 복용을 잘하고 있다. 


이제 태아라고 불리게 되면서, 팔과 다리가 생기기 때문에 엽산 이외에도 챙겨 먹어야 할 영양제가 생기게 된다. 요즘 유튜브에는 약사분들께서 임신 및 다양한 상황에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그래서 3~4개 정도의 유튜브를 찾아보고 영양제를 준비하게 되었다.                                              



 엽산은 미리부터 먹고 있었고, 저번에 했던 검사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비타민 D, 그리고 변비와 면역을 위한 유산균, 8주 차부터 먹으면 좋은 칼슘과 마그네슘을 준비했다. 이것도 많은데 12주 차가 들어서면, 추가로 임산부용 종합비타민, 오메가 3, 철분제를 추가로 먹어야 한다. 건강한 아이를 위해서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


하루에 한 알만 먹으면 되는 걸로 준비하려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아내는 지금부터 하루 세끼 영양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 알도 작지 않은 데다가 영양제를 원래 잘 챙겨 먹지 않아서 거부감이 있는데, 아이를 생각해서 의식적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빠는 이렇게 준비해주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내의 입덧이 조금은 덜했으면 좋겠고, 아이가 튼튼하게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건강이 무엇보다 최선이고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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